안녕하세요.
조블랙 입니다.
점심밥을 먹고나면 눈꺼풀이 천근만근 무거워지고
몸도 나른한 것이
봄이 오긴 왔구나 싶습니다.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다시 음원차트에 올라온 걸 보면,
진짜 봄, 맞네요.
겨울을 잘 이겨낸 여러분 모두
올 봄 화려하게 피어나시길^-^
기획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다.
기억하시나요?
(기마참 2편 참고!)
오늘은 그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 해볼까 해요.
(선생님, 전 이번 시험을 포기하겠습니다. 양심을 팔면서까지 답안을 쓰고 싶진 않습니다.)
사회 문제나
조직의 문제,
혹은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네, 방법은 아주 단순하지요.
'문제의 원인을 찾아 고친다(바꾼다 혹은 변화시킨다)' 이것.
그렇다면
문제를 '잘'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문제의 원인을 제. 대. 로 찾아 고친다' 이거죠.
뭐 그리 당연한 얘길 하느냐 하실 수도 있지만,
이건 아주 중요한 조건입니다.
우리는 과연 얼마나
주변 문제들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을까요?
예를 들어볼게요.
어느 날 한 군부대의 대대장이
사병들을 관리하는 주임원사로부터
최근 사병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고, 지쳐보인다는 보고를 받습니다.
대대장은 사병들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을 불러 위문공연을 지시했고,
그 주 주말, 근무를 서는 최소한의 인력을 제외한 전 사병들은
연병장에 만들어진 무대 앞에 모여 2시간이 넘는 위문공연을 관람했습니다.
대대장은 그 모습을 보고 아주 흡족해했지요.
그런데 며칠 후, 다시 주임원사로부터 보고를 받습니다.
사병들은 여전히 지쳐보이며, 몇몇은 의무실에 가서 휴식을 취해야 할 정도로 약해져있다는 것입니다.
대대장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아
부하장교를 시켜 누워있는 사병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돌아온 장교의 대답을 듣고, 대대장은 그제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지요.
사병들의 대답은 바로 이랬습니다.
"날이 너무 더운데다가 인력 부족으로 인해 생긴 계속된 경계근무 때문에 다들 제대로 쉬질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난 번 위문공연 때 무대설치다 뭐다해서 낮에 내내 일했고, 공연까지 보느라 그나마 쉴 수 있는 주말도 못 쉬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실제로 있었던 일을
약간 각색한 것입니다.
우리는 사실 '나'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어떠한 문제에 대해
그리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 원인 역시 넘겨짚어 버리는 경우가 많지요.
'수능 끝난 고3애들? 걔네들은 무조건 노는 거지. 엄청 놀고 싶은 게 걔네들 마음일 거야.'
'군인들? 쟤넨 휴가 주면 장땡이지.'
'애들 장난감이니까 애들이 사고 싶게 만들어야지 뭐.'
너무너무 가볍게
누군가의 '문제'에 대해 '나의 결론'을 대충 끼워맞춰 버리곤 하지요.
나도 그랬으니, 너도 그럴 것이다.
내가 생각한 건 이러하니, 당연히 그럴 것이다. 하는 식으로.
그것은 매우 위험하고 부당한 자세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그런 생각으로 만들어진 기획과 마케팅의 결과물은
때에 따라선
사람을 직접 죽이는 것보다 더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의 본질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그 문제가 생긴 진짜 원인,
제대로 된 이유를 찾기 위해 고민을 해야 합니다.
'나'의 시점이 아닌,
'그들(그)'의 시점으로 문제를 인식해야 하고,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그 부분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궁리해야 합니다.
아주 미묘할 수도 있지만,
전혀 다른 것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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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까만 사람들이 바라는 게 뭘까?' 하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연한듯이 '하얘지는 것?' 이라고 대답하지요.
그런데 그건 정확한 답이 아닙니다.
하얘지는 건 그냥 '꿈'일 수도 있는 것이지, 얼굴 까만 사람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얼굴 까만 사람들이 바라는 건 '얼굴색에 맞게 옷을 잘 입는 것'이나 '너무 눈에 띄지 않는 것'이지요.
그게 그거 같지만, 엄연히 다릅니다. 이 미묘한 차이를 볼 줄 아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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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획자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눈이 필요합니다.
좋은 눈이라는 것은
바로
문제를 올바르게 보는 눈을 말하지요.
대충 '그럴 거야' 하고 추측하지 말고,
문제를 정확하게
똑바로 바라보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문제를 제대로 인식할 때
그것에 맞는 좋은 기획이 나오게 됩니다.
twreg123